김무성 큰절, 4心 행보, 감사? 간사?
김무성의 큰절 행보에 옯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 않다. 1883년 민영익의 큰절과 132년 후 집권여당 대표인 김무성의 큰절은 사뭇 달라보인다.
1883년 민영익이 이끝 보빙사의 큰절은 해프닝이었다. 민영익과 유길준 등은 1882년 미국과의 수호통상조약에 따른 답례방문단, 즉 보빙사였다. 보빙사는 일본을 거쳐, 미국 증기선을 타고, 한 달 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보빙사의 신세계 방문은 놀람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1883년 9월 보빙사 일행은 미국 대통령인 아서를 만난다.
아서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시 호텔로 안내되어 초조하게 대통령을 기다리는 데, 처음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아직 합의가 안 된 상황에서 갑자기 문이 열리고, 대통령이 나타났다.
사절단은 반사적으로 엎드려 큰 절로 아서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것을 당시 어떤 신문사 사진기자가 포착해 신문에 올렸다. 당시 미국 사람들 입장에선 기가막힌 인사였을 것이다. 머리를 땅에 조아린 세상에 이런 인사를 받다니... 모두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인사를 하는 이도 인사를 받는이도 당황스러운 보빙사의 큰절은 단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금번 김무성의 큰절 행보는 해프닝이 아니었다. 방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동행 의원들이 7월 25일 워싱턴D.C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참전용사 만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에게 큰절을 했다.
미국인에게 한국식 큰절이라? 미국인들에게 전례 없는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감사의 대상이 무엇인지, 그게 감사할 일인지는 여기서 왈가불가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여당 대표가 자국민에겐 머리를 조아릴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세월호 문제, 국정원 문제, 청년실업 이런 것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행보로만 보인다.
외국에 나가 단순히 허리를 굽힌 게 아니라, 아예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고 하니 자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당혹스럽기만 하다.
미군의 6.25참전, 아니 UN의 6.25참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감사해 할 것이며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무성의 큰절 행보는 감사인가? 간사인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무릇 한 나라의 외교는 격을 갖추어야 한다. 일본 정부에 격을 따지듯 미국 정부에도 겪을 따져야 한다. 6.25참전의 감사함이야 온 국민이 수년동안 이미 충분히 갚아왔지 않는가?
자국내 탄저균 반입에 대한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머리를 읍조리는 여당 수장의 4心은 대선만을 바라보는 편협함과 간사함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을까?
열흘정도 지나면 8.15 광복절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해방이 되었어도 변변히 대접도 받지 못한 독립투사들과 그 후손들에게, 진짜 큰 절 한 번 하는 게 어떨까?
4心을 가진 여당의 대표가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국회는 수면중
고마 자라....마이 자따 아이가? 일나라!!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철수 백지신탁, 과연 진실의 종은 울릴까? (0) | 2015.07.27 |
---|